사고가 일어났던 그날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아찔해요. 평소처럼 출근길이었어요. 차가 많지도 않았고, 신호 잘 지키면서 운전하고 있었는데, 정말 순식간이었어요.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본 거예요. 정지선을 넘기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긴 했는데, 미세하게 지나쳤고 결국 보행자와 접촉이 났어요. 다행히도 심각한 사고는 아니었고,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으셨지만, 그래도 저는 그날 이후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 사고로 제가 처음 듣게 된 단어가 ‘12대 중과실’이었어요. 경찰서에서 조서를 받는 도중 담당 경찰분이 이건 ‘12대 중과실’ 사고에 해당된다고 하더라고요. 듣자마자 머리가 하얘졌어요. 저는 그냥 실수였다고 생각했는데, 법적으로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12대 중과실이 뭔지도 몰랐던 나
처음엔 그냥 단순 접촉 사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경찰서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은 12대 중과실에 해당된다는 걸 알게 됐죠. 검색해보니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운전자 과실이 절대적으로 큰 사고들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이런 사고들은 벌점, 벌금뿐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정말 조심해야 한대요. 근데 제가 딱 그 중 하나에 걸린 거예요.
저는 그냥 ‘브레이크를 조금 늦게 밟았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보행자와 접촉한 순간 그건 그냥 실수가 아니라 범법이더라고요. 특히 보행자가 다쳤고, 진단서가 전치 2주로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어요. 보험처리만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거죠.
사고 이후, 경찰 조사와 처리 과정
사고 후 바로 보험사에 연락했고, 상대방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셨어요. 그 다음날 저는 경찰서에 출석했어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도 제출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도 했죠. 경찰 조사 받는 그 분위기가 정말 숨막히더라고요. 뭔가 내가 나쁜 사람 된 느낌이었어요.
경찰서에서는 형사입건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고, 상대방이 합의를 안 해줄 경우에는 벌금이 크게 나올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정식 재판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고요. 제가 평소에 법에 어긋나는 행동도 안 하고 조용히 살아왔던 사람인데, 한순간의 실수로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보험사는 어떻게 움직였는지
제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에는 ‘형사합의 지원 특약’이 들어 있었어요. 이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보험사 담당자분이 사건 발생 직후부터 상대방과 연락해서 병원비는 물론 합의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더라고요.
사고 나고 일주일 안에 상대방과 한 번 만나서 직접 사과도 드렸고, 보험사도 동시에 합의금 협상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피해자분이 크게 화내거나 하진 않으셨고, 제가 사과드리는 모습도 진심으로 봐주셔서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분이 합의를 안 해주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잠도 못 잤거든요.
합의금은 얼마나 나왔을까?
가장 궁금하실 거예요. 전치 2주 정도면 합의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제가 들은 바로는 지역이나 피해자 성향, 병원 진료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경우엔 보험사에서 100만 원 초반대로 제안했고, 피해자분도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하셨어요. 결국 120만 원에 합의가 됐고, 형사합의서도 경찰서에 제출됐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형사합의가 되면 벌금이 감경되거나 약식기소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저 같은 경우도 경찰분이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걸 확인하더니, ‘정식 재판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벌금은 얼마나 나왔을까?
합의 후에도 긴장이 풀리진 않았어요. ‘혹시 벌금 폭탄 맞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계속 됐어요. 벌금은 보통 300만 원 이하, 많게는 500만 원 이상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결국 검찰에서 약식명령으로 150만 원 벌금이 나왔어요. 이게 형사합의가 안 됐으면 300만 원 이상이 나올 수도 있었다고 해요. 보험사 특약으로 벌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해서 따로 문의했는데, 벌금 자체는 형사처벌이기 때문에 본인이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아까운 돈이었지만, 그 정도에서 마무리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음 고생과 후회
정말 단 한 번의 실수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절절히 느꼈어요. 사고 난 며칠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뉴스에 나오는 사고 이야기만 봐도 심장이 철렁했어요. 나도 이렇게 사회적으로 낙인찍히는 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우울감까지 몰려왔어요.
가족들한테도 너무 미안했어요. 제가 실수로 벌금까지 내고, 일도 며칠 쉬어야 하고, 보험료도 올라가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게 실망감이 컸어요.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싶었죠.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만들겠다는 다짐
사고 이후 운전 습관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조금 여유롭게 생각했던 부분들도 이제는 과할 정도로 조심하게 됐어요.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정지하고, 골목길에서도 서행하고, 전화나 블루투스 조작도 안 하고요. ‘괜찮겠지’가 아니라 ‘절대 안 된다’는 마인드로 바뀌었어요.
또 하나 느낀 건 보험 특약의 중요성이에요. 형사합의 지원이 없었으면 제가 직접 다 해야 했을 텐데, 그 스트레스는 상상도 하기 싫어요. 보험가입할 때 괜히 몇 천 원 아끼지 말고 이런 특약은 꼭 넣어두세요.
글을 마치며 전하고 싶은 말
제가 겪은 ‘12대 중과실 전치 2주 사고’는 정말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아주 작은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고요. 벌금, 합의금 다 떠나서 마음고생이 가장 크더라고요.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제 경험 꼭 참고하셔서 예방하셨으면 좋겠어요.
한 줄 요약
12대 중과실 사고, 한순간 방심이 인생을 바꿔요. 예방 운전이 최고의 합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