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만들기, 개설방법, 금리, 조건

갑작스러운 자금 공백이 시작이었어요

저는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잘한 수익도 생기고, 제 일에 대한 애정도 많아졌는데요. 문제는 수익이 정기적이지 않다 보니까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 생기면 정말 당황스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작년 여름쯤이었어요. 친척 분 결혼식에 갑자기 큰 금액이 들어가게 됐고, 마침 그달 수익이 생각보다 낮아서 카드로 버티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카드값이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때부터 “이럴 때 대비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로그 수익은 변동이 심하니까 여윳돈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마이너스통장 하나 만들어두면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누가 쓰라고 강요한 건 아니었지만, 저처럼 불규칙한 수입을 가진 사람한테는 꽤 괜찮은 방법 같더라고요.

왜 하필 우리은행이었을까?

마이너스통장은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만들 수 있지만, 저는 우리은행을 선택했어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첫째, 제가 주거래로 쓰는 은행이었고, 둘째, 우리은행 모바일앱인 ‘우리WON뱅킹’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었거든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까 마이너스통장도 모바일로 신청 가능하다는 글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우리은행은 금리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조금 낮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급여이체나 자동이체, 신용카드 실적 같은 우대 조건을 만족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서, 그게 좀 메리트 있었어요. 저도 주거래 실적이 있다 보니까 혹시나 한도가 더 잘 나올까 싶어 우리은행으로 선택했죠.

개설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처음에는 ‘은행 가야 되나?’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마이너스통장이라고 하면 왠지 상담도 오래 걸릴 것 같고, 서류도 많이 필요할 것 같잖아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모바일에서도 진행이 가능하더라고요. 우리WON뱅킹 앱을 켜고, 대출 메뉴로 들어가서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통장 방식 신용대출 항목을 선택하면 신청 절차가 시작돼요.

저는 신용점수가 800점대 중후반쯤 됐고, 연소득은 따로 재직증명서 없이 홈택스 소득금액증명서로 증빙했어요. 사업자도 아닌 1인 블로거다 보니 소득 증빙이 애매했는데, 다행히 간편인증으로 홈택스 연동하니까 가능하더라고요. 예전 같았으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는데, 요즘은 프리랜서나 자영업자에게도 마이너스통장 문이 열려 있는 편이라서 감사했어요.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진 않았어요

사실 마이너스통장이라고 하면 직장인 전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즘은 조건이 많이 완화된 것 같아요. 물론 고액 한도나 낮은 금리를 받으려면 고정 급여나 직장 인증이 확실한 게 좋지만, 저처럼 프리랜서 형태로 소득 신고를 꾸준히 해온 사람에게도 기회가 있더라고요.

저는 ‘우리 WON 마이너스 통장대출’ 상품을 선택했고, 금리는 연 5.6%로 나왔어요. 물론 신용점수, 거래 실적, 소득 등에 따라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은행보다 0.5~1% 정도는 낮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연 5%대가 좀 높다고 느껴졌는데, 막상 주변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6~7%대도 많더라고요.

한도는 1천만 원 정도 나왔어요. 사실 2천만 원 정도 기대했는데, 제 소득 규모나 신고 내역을 보면 이 정도가 현실적이었죠. 그래도 ‘비상금’이라는 용도로는 충분했어요. 마이너스통장의 좋은 점은 한도 내에서만 필요한 만큼 쓰고 안 쓰면 이자도 안 나간다는 점이니까요.

실제로 사용해본 소감

카드값 결제일이 다가왔는데, 한도가 부족한 상황이 있었어요. 그때 마이너스통장에서 50만 원 정도만 인출해서 카드값 메우고, 다음 달 블로그 수익 들어오자마자 다시 채워넣었죠. 그랬더니 이자가 몇 천 원 수준이더라고요. 그 금액으로 긴급 상황을 넘길 수 있다면, 저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별도의 신용대출처럼 긴장감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내가 가진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쓰고, 갚고, 다시 쓰고… 그게 너무 유연해서 제 생활 스타일이랑 잘 맞더라고요. 블로그 운영하면서 어떤 달은 잘 벌고, 어떤 달은 좀 빠듯할 때도 있는데, 마이너스통장이 그 차이를 메꿔주는 역할을 해주니까 훨씬 안정감이 생겼어요.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

물론 마이너스통장도 함정이 있어요. 계속 쓰다 보면 이게 빚이라는 감각이 흐려지기 쉬워요. 저는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입출금 내역 정리하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쓰고 있는지, 이자 얼마 나가는지를 체크하고 있어요. 마이너스통장은 쓰는 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나중에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절대 생활비로는 안 쓰고, 딱 정해놓은 범위 내에서만 쓰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병원비, 급히 필요한 선물비, 자동차 수리비 같은 갑작스러운 일시적인 지출이 있을 때만 잠깐 사용하는 식이죠. 그리고 한 번 인출하면 그다음 달에는 무조건 다시 채우는 걸 원칙으로 정했어요.

만들어놓고 안 쓰는 게 제일 좋은 통장

이건 정말 써보니까 느낀 건데요, 마이너스통장은 만들어놓고 ‘안 쓰는 게 제일 좋은 통장’이에요. 한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필요할 때만 잠깐 손을 빌릴 수 있다는 거니까요. 예전에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누구한테 빌려야 하나…”부터 고민했는데, 지금은 제 이름으로 된 한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어요.

우리은행에서 만든 마이너스통장은 우대 조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금리에서 차이를 볼 수 있어서, 주거래 고객에게 특히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모바일뱅킹으로 간단하게 신청하고 관리할 수 있으니까 번거롭지 않다는 점도 좋았고요.

한 줄 요약

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만들고 안 쓰는 게 제일 좋지만, 필요할 땐 정말 든든한 생명줄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