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레버리지 ETF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미국 주식 중에 우량주 몇 개, 예를 들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누구나 아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에서 ‘미국 에너지 ETF 3배짜리’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는 걸 보고 관심이 확 생겼어요. 이름도 낯설었던 ERX, 이게 그렇게 무섭게 오른다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너무 급등하는 모습에 혹해서 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40대가 되니까 조금은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소액으로 직접 투자해보면서 데이터도 기록하고, 체감도 해봤어요. 지금부터 그 경험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볼게요.
미국 에너지 ETF 3배 종목, ERX를 알게 된 계기
레버리지 ETF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SOXL, TQQQ 같은 건 워낙 유명하잖아요. 근데 에너지 섹터 3배 ETF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서 더 궁금했어요. 미국에 상장된 ETF 중에서 에너지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대표적으로 Direxion Daily Energy Bull 3X Shares, 즉 ERX라는 종목이에요. 말 그대로 에너지 섹터가 오르면 3배로, 내리면 3배로 빠지는 구조죠. 굉장히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체감해보니 ‘고위험’이라는 단어가 그냥 수식어가 아니더라고요.
처음 이 종목을 알게 된 건 유튜브에서 석유 가격 상승 관련 콘텐츠를 보다가였어요. 국제 유가가 오른다, 원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자꾸 들려오는데, ‘이럴 때 수익 내보자’는 마음으로 ERX를 알게 된 거죠. 마침 그때 유가 관련 뉴스도 많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도 있어서 에너지 섹터가 뜨겁게 움직이던 시기였어요.
처음 투자하면서 겪은 심리 변화
이건 진짜 제가 겪어본 가장 롤러코스터 같았던 투자예요. 처음 ERX에 진입했을 때는 주가가 60달러 초반이었어요. 소액으로 2주 정도 매수했죠. 딱 하루만에 8% 상승하면서 수익이 10만 원 가까이 찍히는 걸 보니까 심장이 뛰더라고요. ‘이거 계속 올라가면 좋겠다’ 싶어서 며칠 더 들고 있었는데, 그다음 날 -6%, 그 다음날 다시 -4% 찍히니까 욕심보다 멘탈이 먼저 흔들렸어요.
단타로 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하루하루 시세가 너무 크게 움직이니까, 언제 들어가야 하고 언제 나와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잡혔어요. ‘잘못 들어가면 진짜 순식간에 마이너스 15% 찍히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 저는 한 번 크게 먹은 뒤엔 더 들어가지 않고, 그냥 종목만 관찰하는 쪽으로 바꿨어요.
ERX의 장점, 수익률만 보면 매력적인 이유
ERX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경험한 바로는, 유가가 3~4% 오르는 날엔 ERX가 10% 이상 오르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전쟁이나 원유 수급 이슈가 터지면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서 단기 테마 타기엔 딱 좋은 상품이에요.
예를 들면, 러시아 제재 이슈가 터졌던 날은 하루에 12% 넘게 올랐어요. 그때는 제가 안 들고 있었지만, 들고 있었다면 하루 만에 큰 수익이 가능했을 거예요. 에너지 섹터 자체가 전통산업이라 ETF가 구체적으로 엑손모빌, 셰브런 같은 대형 기업에 투자되어 있기 때문에 구조도 단순하고 이해도 쉬운 편이에요.
그리고 ETF니까 종목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점도 나름 장점이에요. 개별 종목이 아니라 섹터 전체에 베팅하는 거라서, 어떤 회사 실적이 나빠도 다른 종목이 보완할 수 있거든요.
ERX의 단점, 고통도 빠르게 찾아온다
문제는 반대 상황이에요. 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면 ERX는 정말 무섭게 빠져요. 유가가 3%만 하락해도 ERX는 -9% 수준으로 내려가거든요. 하루 만에 수익이 반토막 나는 건 기본이고, 장기 보유하면 리밸런싱 때문에 복리 손실도 누적돼요. 실제로 ERX의 주가 흐름을 보면, 오를 때는 짧고 강하게, 내릴 때는 길고 지루하게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처음 들어간 이후로 한 번은 3일 연속 하락을 겪은 적이 있어요. -5%, -4%, -7% 이렇게 3일만에 총 -16%를 찍으니까 정말 머리가 멍해지더라고요. 그때 다행히 비중이 작았지만, 비중이 컸다면 진짜 큰 손실이었을 거예요. 그 경험 이후로 저는 ‘레버리지 ETF는 무조건 단기용’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투자방법, 제가 선택한 전략은 이거예요
이제는 ERX에 투자할 때는 항상 ‘단기 흐름만 본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제 전략은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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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WTI) 흐름 체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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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WTI 가격이 상승 추세일 때만 관심을 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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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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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급 이슈,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을 때 매수 타이밍을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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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진입, 분할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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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매수 금액을 나눠서 분할로 들어가고, 수익이 7~10% 나오면 청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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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30분 미국장 시작 직후는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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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급변하는 타이밍이라 체결이 엇갈리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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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운영하고 나서부터는 손실을 크게 보진 않게 됐어요. 오히려 2~3일 단기 트레이딩으로 소소한 수익을 내는 구조가 되더라고요.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점
처음엔 ‘수익률만 보면 무조건 해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수익보다 중요한 건 멘탈이더라고요. 하루에 10% 오르는 걸 보면서 기분 좋다가, 다음날 12% 빠지면 멘붕 오는 거예요. 특히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품이에요. 반대로 단타나 스윙으로 짧게 대응하는 분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에요.
또한, 에너지 섹터 자체가 계절성도 있고, 지정학적 변수도 커서 예측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너무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면 큰일 납니다. 저는 지금도 ERX는 언제나 소액, 짧게, 조건이 맞을 때만 들어가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미국 에너지 ETF 3배 종목인 ERX는 정말 흥미로운 상품이에요. 실제로 경험해보면 하루만에 수익이 팍팍 찍히기도 하고, 반대로 하루만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해요.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제 경험상, 절대 장기투자용은 아니고, 단기 트레이딩용으로 접근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팁
ERX는 강력한 무기지만, 잘못 쓰면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에요. 짧게, 작게, 빠르게 대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