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없이 주저앉았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정확히 그날이 언제였는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화요일 오후였어요.
비 오는 날씨 좋아해서 우산 하나 들고 시장까지 천천히 걸어갔죠.
근데, 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다리에 갑자기 힘이 쭉 빠지더라고요.
순간 아찔했어요.
“어…? 뭐지?”
무릎이 툭 꺾이면서 한쪽으로 휘청… 그 자리에 쭉 앉아버릴 뻔했어요.
어떻게든 체면 차리느라 버텼지만,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살을 빼겠다고 한참 다이어트 식단 한다며, 하루에 고구마 반 개, 샐러드, 오이, 토마토…
그게 다였거든요.
그렇게만 먹은 지 두 달 넘었던 시점이었어요.
체중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몸 상태는… 솔직히 말하면 엉망이었어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점점 더 피곤해지는 이상한 기분
그때까지만 해도 전 ‘살이 빠지면 건강도 따라온다’는 생각만 했어요.
근데 이상하잖아요.
살은 분명 빠졌는데, 몸이 점점 말라가고, 이상하게 무기력해지고…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소화도 잘 안 되고, 팔 힘도 없고, 체온도 자꾸 떨어지고…
누워만 있고 싶고, 나가기도 싫고, 웃을 일도 없고…
딱히 아픈 것도 아닌데, 온몸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때는 그게 왜 그런지도 몰랐어요.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나? 너무 적게 먹나?’
생각은 들었지만,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는 거예요.
닭가슴살 한 조각이 알려준 진짜 변화의 시작
친한 언니가 그런 저를 보더니 딱 한마디 했어요.
“너 지금 근육 다 빠지고 있는 거야. 단백질 안 먹고 어떻게 살 빼려고 해?”
그 말이 순간 가슴을 탁 때리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정말 단백질이란 걸 거의 안 먹고 있었어요.
고기 무조건 기름지다고 피했고, 두부도 칼로리 무섭다고 손도 안 댔고, 계란은 노른자 때문에 먹지 말라 하니 아예 제외…
그래서 마트에서 닭가슴살 냉동팩을 사왔죠.
처음 먹어봤어요, 그런 거.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한입 먹는 순간…
“으아아… 뭐야, 이 퍽퍽한 맛은…”
물 없이 못 먹겠더라고요.
목에 걸리는 느낌에 반쯤 울면서 먹었어요.
진짜, ‘이게 건강한 거야?’ 싶었죠.
근데 그날 저녁에 이상하게 배가 덜 고팠어요.
전엔 채소 잔뜩 먹어도 금방 허기졌는데, 그날은 좀 버티겠는 거예요.
그 다음날도 똑같이 닭가슴살, 두부, 삶은 계란을 조합해서 먹었어요.
하루 이틀, 그렇게 일주일.
뭔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갑자기 몸이 다르게 반응하기 시작했어요
우선 아침에 일어날 때 덜 피곤했어요.
늘 일어나자마자 한숨부터 쉬던 제가, 그날은 조금 덜 무거운 몸으로 일어났거든요.
운동할 때도 달랐어요.
스트레칭하면서 팔에 살짝 힘이 붙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예전엔 휘청거리며 팔꿈치 꺾이던 동작도 이제 버틸만했고요.
몸무게는 더디게 빠졌지만, 그게 이상하게 신경 안 쓰였어요.
몸이 좀 더 ‘나’를 지탱해주는 느낌이랄까?
아, 이게 진짜 건강한 감량이구나… 늦게 알았죠.
물론 그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어요.
단백질바라고 인터넷에서 인기 제품을 샀는데, 포장 뒷면 보니 당 함량이 말도 안 되게 높더라고요.
한참 먹었는데, 알고 나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날 저녁에 괜히 혈당도 들쭉날쭉했고요.
단백질 쉐이크도 사봤는데, 제 위랑 안 맞았는지 속이 울렁거려서 한 번 먹고 바로 버렸어요.
그 이후로는 ‘간단한 단백질’을 기준으로 다시 식단을 정리했어요.
지금의 나는 단백질 없이 못 살아요, 정말로요
요즘은 매일 아침, 삶은 계란 두 알은 무조건 먹어요.
간단해 보이지만, 그 두 알로 하루가 안정되는 느낌이에요.
중간에 배고프면 그릭요거트에 견과류 살짝 넣어서 먹고요.
닭가슴살은 요리법도 늘었어요.
처음엔 그냥 돌려 먹었는데, 요즘은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서 바질 뿌리고, 토마토 곁들이면 진짜 맛있거든요.
두부는 냉장고에 늘 3~4모씩 있어요.
한 모씩 잘라서 부침으로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기도 해요.
예전엔 두부가 살찌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다이어트 동반자예요.
가장 놀라운 건 혈당이에요.
운동하면서 단백질 식단 병행하니까 식후 혈당이 훨씬 안정됐어요.
병원에서도 “정말 잘 관리하고 계세요” 소리 들었고요.
거울 속 제 모습도 달라졌어요.
살이 마른 게 아니라, 선이 생기고 단단한 느낌?
살 빠지면 힘 빠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르게 보여요.
내가 나를 지켜내고 있다는 그 감정이 있어요.
단백질이 알려준 건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었어요
단백질을 통해 알게 된 건 단순히 ‘살을 빼는 방법’이 아니었어요.
그보다 더 깊고, 더 중요한 거였어요.
내 몸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무엇이 나를 살리는 음식인지,
그리고 무작정 굶는 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린다는 사실.
살을 뺐다고 끝이 아니라, 어떻게 뺐는지가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그걸 모르고 한참을 돌아왔어요.
단백질 섭취 전후 내 몸의 변화 비교표
구분 | 단백질 섭취 전 | 단백질 섭취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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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준 | 쉽게 피로함, 아침에 일어나기 힘듦 | 눈뜨는 게 덜 피곤하고 몸이 가벼움 |
식사 만족감 | 채소 위주 식단인데도 허기 자주 느낌 | 포만감 지속, 간식 욕구 줄어듦 |
체형 변화 | 마른 느낌이지만 근육 없이 늘어짐 | 탄력 있고 선명한 라인 생김 |
정신적 안정감 | 체중에만 집착, 자주 불안함 | 균형 잡힌 식사로 정서적 안정감 생김 |
혈당 반응 | 당 수치 등락 심함 | 안정된 수치 유지, 건강검진 수치 개선 |
다이어트 중 겪은 실수와 그로부터 배운 점
실수 내용 | 결과 및 문제점 | 나중에 깨달은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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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완전 배제 식단 | 근육 손실, 무기력, 피로 누적 | 무조건 줄이는 게 아니라 ‘균형’이 중요함 |
단백질바 당도 확인 안 함 | 혈당 급등, 속 울렁거림 | 영양성분표 반드시 체크해야 함 |
쉐이크 위주 단백질 보충 | 위에 안 맞아 소화 불량 발생 | 자연식 단백질이 몸에 더 잘 맞는 경우 많음 |
칼로리만 따진 극단적 식단 구성 | 에너지 부족, 일상생활 어려움 | 숫자보다 내 몸의 신호를 먼저 들어야 함 |
지금 실천 중인 하루 단백질 식단 루틴
시간대 | 음식 구성 | 특징 및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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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삶은 계란 2개 + 블랙커피 |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시작, 포만감 유지 가능 |
점심 | 닭가슴살 100g + 현미밥 소량 + 채소 | 단백질 중심 구성, 소화 잘 되고 혈당 안정에 도움 |
간식 | 그릭요거트 + 견과류 한 줌 | 혈당 급등 없이 에너지 보충, 식사 간 허기 방지 |
저녁 | 두부 반 모 + 나물 무침 + 된장국 | 소화 편한 단백질, 식이섬유 함께 섭취로 포만감 유지 |
운동 후 | 물 + 계란 흰자 or 두유 1팩 | 근육 회복 도와주는 가벼운 단백질 보충 |
마음속에 박힌 한 문장, 지금도 저를 지탱해줘요
“먹는 건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그 전까진 ‘먹는다’는 게 늘 죄책감이었어요.
‘살 찔까 봐’
‘다이어트 망칠까 봐’
하루 종일 칼로리 계산하고, 저울 올리고, 스트레스 받고…
근데 지금은 달라요.
단백질을 먹는 건 내가 나를 회복시키는 과정이에요.
더 이상 무서운 게 아니라, 고마운 존재가 됐어요.
오늘 아침에도 삶은 계란 까면서 생각했어요.
“이 조그만 한 알이 나를 오늘도 살게 하네…”
이젠 저처럼 무지했던 시절이 누군가에겐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해요.
살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지키면서 빼야 한다는 거… 꼭 말하고 싶어요.